티스토리 뷰

목차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 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 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암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병이지만, 가족 중 암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가족 구성원에게 암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면, 그만큼 내게도 위험이 가까이 와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건강한데 굳이 검진을 벌써 받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가족력이 있다면 그 생각을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기 검진은 걱정 때문에 받는 게 아니라,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가족력, 그냥 우연이 아닙니다

    ‘가족력’이란, 부모나 형제자매 같은 가까운 가족 중 같은 질병을 앓은 이력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특히 암의 경우, 일부는 유전적인 요인과 깊은 연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가족 중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을 경우, 해당 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2~3배 높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암이 유전되진 않지만, 특정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합니다.

    대표적인 유전성 암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방암: BRCA1, BRCA2 유전자 이상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 증가
    • 대장암: 가족성 용종성 대장암(FAP),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HNPCC)
    • 기타: 난소암, 췌장암, 전립선암, 위암 등도 가족력과 관련될 수 있음

    이처럼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경우, “증상이 생기면 가보자”는 접근은 너무 늦습니다. 몸이 아프기 전에 미리 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어떤 검진을 언제 받아야 할까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적인 국가 건강검진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보다 빠른 시점, 더 자주, 더 정밀한 검진이 필요합니다.

    • 유방암
      - 대상: 어머니나 자매가 유방암을 앓은 여성
      - 검진 시작 시점: 30세부터 유방 촬영술 또는 유방 MRI
      - 검진 주기: 매년 1회
    • 대장암
      - 대상: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 검진 시작 시점: 환자 발생 연령보다 10년 앞서 시작 or 40세부터
      - 검진 주기: 3~5년 간격의 대장내시경
    • 위암
      - 대상: 부모나 형제자매 중 위암 이력이 있는 경우
      - 검진 시작 시점: 40세부터 위내시경
      - 검진 주기: 1~2년 간격
    • 췌장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
      - 필요시 유전자 검사(BRCA, MLH1 등) + 전문의 상담 후 맞춤형 검진 계획 수립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어, 가족력 있는 분들이 보다 정확하게 본인의 위험도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도 많아졌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고위험군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세요.

    조기 검진이 생명을 살리는 이유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조기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90%를 넘고, 대장암도 초기 발견 시 생존율이 95%에 달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증상이 생겼을 땐 이미 병이 꽤 진행됐다는 점이죠.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불안감’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조기 검진을 통해 더 빨리 발견하고, 훨씬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검진은 개인만의 일이 아닙니다. 가족력은 가족 전체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함께 건강을 챙기고 검진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습관, 운동, 금연 등 생활 속 관리와 함께 정기 검진은 온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시작점이 됩니다.

    결론: 가족력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가족력이 있는 분들에게 조기 검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닙니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위험 요인을 안고 있는 만큼, 더 빠르게, 더 자주,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걱정만 하며 미루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나에게 꼭 맞는 검진 계획을 세워보세요. 진단보다 예방이 강합니다. 오늘의 검진이 내일의 삶을 지킬 수 있습니다. 건강은 ‘운’이 아니라 ‘관리’입니다.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